은자타이니 2번째 방문

2018년 9월 1일 토요일.

지난주에 학교 워십팀 리트릿 (캠프) 때문에 가지 못한 은자타이니를 또 가보았다. 새벽 2시까지 유튜브의 늪에 빠져있던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힘들었고 결국 아침밥을 안 먹고 사역지로 향했다.

우리 집에서 약 20분 거리. 키암부 (Kiambu) 도로와 바이패스 (Bypass) 도로는 깨끗하게 포장이 잘 되어있었지만, 사역지로 들어가는 도로부터는 왔던 도로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완전히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음식을 나눠주는 장소에 가까이 가니 애들이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미 줄을 먼저 서 있는 것이었다.

솔직히 늦은 시간은 아니었다. 아침 일찍부터 만다지 (밀가루를 기름에 튀긴 음식) 한 개와 비스킷 한 봉지를 위해서 이렇게 줄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나에게는 비록 사소한 것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애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도 역시 난 아빠 옆에서 비스킷을 나눠주는 것을 도왔다.

솔직히 전에 갔던 때하고 비슷하다. 내가 박스를 들고 나타나자마자 손을 보이는 아이들, 나한테 “하바리 야코?” (어떻게 지내?)라고 인사하는 아이들, 그냥 무표정으로 덤덤히 음식을 받아가는 아이들. 하지만 지난주는 두 박스로 충분했지만, 오늘은 세 박스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뒤에 있었던 모임.

오늘도 저번과 같이 작은 성경 모임이 있었다. 키쿠유 (Kikuyu) 부족 아줌마 7명, 테스오 (Teso) 부족 1명, 메루 (Meru) 부족 1명, 키시 (Kisii) 부족 1명. 키쿠유 부족중 한분은 스와힐리어 (Swahili) 말을 못 하고 키쿠유 말만 해서 옆에서 통역을 해야 했었다. 전과 같이 같은 케냐사람이지만 소통이 안 돼도, 다른 부족분들과 같이 모임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 같았다. 오늘도 역시 많이 반겨주셨고 내가 온다는 것을 거부를 안 하고 받아준다는 문화가 멋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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